사자성어 모음 | 각주구검(刻舟求劍) 뜻 유래 한자 원문 비슷한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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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각주구검(刻舟求劍)

각주구검(刻舟求劍) : 융통성이 없거나 옛날 것만 고집하는 사람

고사성어 중에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표현들이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계해야 할 인간의 단면들을 여러가지 우화로 만들어서 이해하기 쉽게 전래되어 내려오면서 축약되어 표현된 것이 고사성어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 살펴볼 고사성어는 앞서 앞서 포스팅 한 ‘守株待兎(수주대토)‘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성어입니다.  바로 刻舟求劍(각주구검) 이라는 성어인데요, 이 성어도 재미있는 우화에서 나온 성어이니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주구검(刻舟求劍)
각주구검(刻舟求劍)


zhōuqiújiàn
새길

구할


각주구검을 한자 뜻 그대로 직역하면 ‘배에 흠집을 새겨 칼을 구한다’ 라는 뜻으로, 흔히 융통성이 없거나 시대가 변했는데도 오로지 옛날 것만 고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씨춘추> 신대람(愼大覽) 찰금편(察今篇)에 수록된 이야기로, 옛날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그만 칼을 떨어뜨렸는데, 이 사람이 칼을 찾는다면서 칼을 빠뜨린 지점에 닿는 배의 부분에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배가 도착한 뒤에 이 사람은 표시를 해둔 배의 부분 밑의 물속으로 뛰어들어 칼을 찾으려 했지만… 그 자리에 칼이 있을 리가 없겠지요.

융통성 없이 고집만 부리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말로 수주대토와 속 뜻이 비슷합니다.

배는 시대의 흐름을, 검은 제도를 상징하여 시대는 변하는데 제도 또는 법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각주구검과 비슷한 사자성어

守株待兎 (수주대토, shǒu zhū dài tù) 

한자 뜻 그대로 직역하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어떤 착각에 빠져 되지도 않을 일을 공연히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각주구검처럼 자신의 그릇된 믿음을 바꾸지 않는 어리석음이나 어떤 노력 없이 공짜를 바라는 것 등을 나타내는 말로 비판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한국어 예문) 급변하는 산업 환경, 코로나19 팬데믹, 세계 경제 불황 등 사회 전반에 불확실성이 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수주대토(守株待兎)하지 않고 세상 이치에 밝아야 한다. 


一成不变 (일성불변, yī chéng bù biàn)

한번 형성되면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보다는 중국에서 많이 쓰이는 사자성어 입니다. 한번 정해진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중립적인 의미도 있지만, 안 좋은 의미로 사용하면 ‘틀에 박혀 융통성 있게 적응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중국어 예문) 事物都是在发展的,世界上没有一成不变的东西。(모든 것이 진화하고 있으며 세상에 정체 된 것은 없습니다.)


呂氏春秋 愼大覽 察今篇 

楚人有涉江者, 其劍自舟中墜於水, 遽刻其舟 曰,『是 吾劍之所從墜』.

舟止, 從其所刻者 入水求之. 舟己行矣, 而劍不行, 求劍若此, 不亦惑乎.
以古法爲其國與此同. 時己徙矣, 以法不徙, 以此爲治, 豈不難哉.


여씨춘추 신대람 찰금편 

초나라의 한 젊은이가 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탔다. 배가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그만 실수하여 손에 들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젊은이는 허둥지둥 허리춤에서 단검을 빼 들고 칼을 떨어뜨린 그 뱃전에다 표시를 하였다. “이곳이 칼을 떨어뜨린 곳이다.”

이윽고 배가 건너편 나루터에 닿자 그는 곧 옷을 벗어 던지고 표시를 한 그 뱃전 밑 의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칼이 그 밑에 있을 리가 없었다.

“지나간 옛 법만 가지고 나라를 다스린다면 칼잡이와 마찬가지이다. 시대는 이미 지나가 변했지만 그 법은 그대로가 아닌가? 이런 방법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참고] 여씨춘추(呂氏春秋) 는 어떤 책인가?

여씨춘추》(呂氏春秋)는 기원전 239년 중국 진나라의 재상인 여불위가 전국의 논객들과 식객들을 모아 춘추전국시대의 모든 사상을 절충 · 통합시키고 세밀하게 분석하여 정치와 율령의 참고로 삼기 위해 저술하게 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총 26권 160편으로, 연감에 해당하는 기(紀) 12권, 보고서에 해당하는 람(覽) 8권, 논문에 해당하는 론(論) 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루고 있는 학설 중에는 도가(道家)의 것이 가장 많고 유가(儒家) · 병가(兵家) · 농가(農家) · 법가(法家)의 주장과 이론도 섞여 있다.
여불위는 이 책을 진의 수도 함양 저잣거리에 전시해 놓고 “이 책에서 한 글자라도 고칠 수 있다면 천금을 주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이 때문에 일자천금(一字千金)이라는 고사가 생겼다.


이상으로 오늘의 사자성어 모음 ‘각주구검’에 대한 의미와 유래, 각주구검 원문 및 해석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각주구검은 융통성이 없이 옛날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을 비유한 의미로, 이야기의 배경을 알아야 그 뜻을 알 수 있는 고사성어 입니다.

고사성어들은 주로 옛 고전에서 유래한 바가 많기에 문화적 배경 지식을 쌓기에도 좋은 자료이며, 특히 고급 중국어를 구사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성어 공부가 필수이니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