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모음 | 수주대토(守株待兎) 뜻 유래 원문 발음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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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수주대토(守株待兎) 

어떤 착각에 빠져 되지도 않을 일을 공연히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

수주대토-그림
수주대토(守株待兎)

중국어를 하다 보면 사자성어를 잘 활용해야 고급 진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하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는데요, 사자성어는 4글자 정도로 구성된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 내포된 의미를 알고 있으면 서로 긴 얘기를 하지 않아도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자성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상대가 이야기 했을 때 겉으로 들어 나는 단어의 뜻 만으로는 의미를 유추할 수가 없겠지요. 해서 중국어를 어느 정도 익힌 분들은 사자성어도 많이 익혀두시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사자성어를 많이 쓰곤 하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지요?)

오늘은 중국 고사성어 중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사자성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주대토 한자와 발음

수주대토-한자
  • (shǒu) : 지킬 수
  • (zhū) : 그루터기 주
  • (dài) : 기다릴 대
  • (tù) : 토끼 토

수주대토 뜻과 유래

수주대토 뜻

한자 뜻 그대로 직역하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어떤 착각에 빠져 되지도 않을 일을 공연히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수주대토 유래

중국 춘추시대의 대표적인 법가 사상가인 한비자의 <오두>편에 등장하는 이야기 입니다.

옛날 춘추시대(春秋時代) 송(宋)나라에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었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오더니 밭 가운데 있는 나무에 부딪히고는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이 일로 뜻밖의 횡재를 얻은 농부는 토끼가 또 그렇게 부딪히기를 기다리며 아예 농기구도 내팽개치고 나무를 지켰는데요, 하지만 두 번 다시 토끼를 얻지 못했고, 온 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었다고 합니다.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요순(堯舜)의 이상적인 왕도정치를 시대에 뒤떨어진 사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한비자가 살았던 시기는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인데, 이 때는 이전에 비해 기술도 진보하고 사회의 성격도 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옛날의 정치가 이상적이라 여기며 유가적 덕치를 중시하고, 낡은 제도로 돌아갈 것 만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비자는 이 ‘수주대토’ 이야기로 언제 까지나 낡은 습관에 묶여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꼬았던 것이고,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혁신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수주대토 원문 및 해석

韓非子 第49篇 五蠹[2]

宋人有耕田者, 田中有株, 免走觸株, 折頸而死, 因釋其耒而守株, 冀復得免, 免不可復得, 而身爲宋國笑。今欲以先王之政, 治當世之民, 皆守株之類也。

한비자 제49편 오두[2]

어떤 송나라 사람이 밭을 갈고 있었다. 그때 토끼가 달려와서 밭 가운데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 후로 그 농부는 쟁기를 버리고 그 그루터기를 지켜보면서 다시 토끼가 달려와서 부딪혀 죽기만을 기다렸으나. 토끼는 두 번 다시 잡히지 않았다. 그는 송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지금 가령, 선왕의 정치를 가지고 현대의 백성을 통치 하려고 하는 것은 모두가 그루터기를 행여나 하고 지켜보고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수주대토 활용 사례

사례 #1

시기를 놓치면 모내기를 해도 수확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농가에서 봄이 되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밭갈이에 정성을 들이듯 우리 인생도 한 해를 잘 보내려면 때를 맞춰 기본을 잘 닦아 놔야 한다.

매해 사계절이 지나가지만 한 번도 같은 봄을 경험한 적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예기치 못한 숱한 고난을 헤쳐 나가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이전과는 다른 열매를 맺는다.

급변하는 산업환경, 코로나19 팬데믹, 세계경제 불황 등 사회 전반에 불확실성이 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수주대토(守株待兎)하지 않고 세상 이치에 밝아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혜안을 기르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뜻이다.

– 충북일보 기고 발췌

사례 #2

서울대학교 학부모정책연구센터는 2012년 밥상머리 교육 매뉴얼을 발간하고, 2016년에 교육부 국가 정책으로 채택했다. 그 매뉴얼을 간략히 요약하면,

(1단계) 입장 바꿔 편견과 선입감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칭찬하라.

(2단계) 자녀를 초점으로 평가하지 말고 감정에 공감하라.

(3단계) 부담을 주지 않고 개방적인 질문을 하라.

(4단계) 보다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칭찬하라.

변동성을 보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 BC 535~475)가 “같은 강물을 누구도 두 번 다시 발을 담글 수 없다(No man ever steps in the same river twice).”고 했듯이 만사는 늘 변천하고 있다. 과거에 먹혀들었다고 오늘날도 먹혀든다는 보장은 없다. 옛날에 토끼를 잡았다고 그 나무그루터기에서 기다린다면 변통성이 없는 수주대토(守株待兎)가 되고 만다. 음식문화는 가장 먼저 변천하고 있다.

– 대구신문 기사 발췌

사례 #3

같은 맥락으로 대전시가 육성하려는 유니콘 기업(비상장 스타트업·1조 원 이상 가치)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기업 유치 실적이 미미한 대전의 새로운 경제 대동맥으로서의 유니콘 기업 육성은 시간·비용 측면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

‘배곯는’이라는 표현이 자극적이라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향한 혜안이 나오길 바란다. 과감한 세제 혜택과 기술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중소기업들 역시 지원만을 바라는 수주대토는 지양해야 한다. 불황에도 성장하는 회사가 있듯 작은 부분에서부터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 대전신문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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