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麻辣燙), ‘이것’ 5가지 만큼은 꼭 알고 드세요!! (마라탕 국물, 칼로리, 인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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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요즘 길을 가다 보면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바로 마라탕인데요,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가게 하나 쯤은 다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 음식의 매운맛과는 다른 이 ‘마라’ 맛을 우리가 즐기기 시작한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제 기억에도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친구들 중에는 이런 마라한 국물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게 맞을 거 같네요.

하지만 요즘 음식점 거리를 보면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마라탕 집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마치 예전에 우리가 짜장면을 즐겨 먹어서 외식 하면 중국집 하던 게 생각나는 상황이네요.

사실… 마라탕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게 저희 집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인데요, 친구들하고 만나면 맨날 먹으러 다니는데 좋아서 먹을 때 먹더라도 어떤 음식인지 알고 먹는 게 좋을 거 같아 쓰게 되었어요. ㅎ

아들아!!

마라탕도 좋지만… 집밥도 좀 챙겨 먹으렴.

일주일에 6일은 너무하잖니…

ㅠㅠㅠㅠ


마라탕이란?

마라탕은 중국 쓰촨(사천) 지역의 음식 중 하나 입니다.

중국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쓰촨은 중국의 ‘4대 화로’로 불릴 만큼 덥고 습한 지역인데요, 그래서 주로 매운 요리가 발달했고, 마라탕도 쓰촨 요리 답게 맵고 자극적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라면이나 각종 인스턴트 음식들에서도 보면, 기존 것들 보다 맵다는 표현을 할 때 ‘사천 OO’ 이런 식으로 ‘사천’이라는 단어를 많이 붙이고 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으실 겁니다.


마라탕이 쓰촨 지역 음식이긴 하지만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이기에 중국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해서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를 단순하게 한 그릇에 들어가도록 만든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훠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간 매운 국물에 각종 고기과 채소를 넣어 만드는 음식이며, 중국 내에서는 지역에 따라 맵지 않은 국물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마라탕(麻辣燙)의 ‘마라’ 라는 단어는 ‘맵고 얼얼하다’는 뜻으로, ‘저리다, 마비되다’라는 뜻의 마(麻)와 ‘맵다’는 뜻의 매운 랄(辣)을 합쳐 만들어진 말입니다.

마(麻)는 우리나라 음식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얼얼해지는 맛으로, 정향이나 산초 등의 향신료를 통해 느껴지는 것이라 흔히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매운맛과는 다릅니다.

랄(辣)은 한국에서도 익숙한 고추의 매운맛을 뜻하는데, 중국 고춧가루의 매운맛도 우리나라의 고춧가루랑 맛이 조금 다른 거 같긴 합니다. (살짝 겉으로 매운맛이라고 해야 할까?)

여하튼 마랄(麻辣, 마라)은 쓰촨 음식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이외에도 대표적인 ‘마라’한 음식으로 마라샹궈(麻辣香锅), 마라롱샤(麻辣龙虾) 등이 있습니다. 


요즘 마라탕이 얼마나 인기인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통계들도 있습니다.

네이버 기준 검색량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라탕’의 월간 검색량 조회수는 총 40만 건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연령별 검색 비율은 10대 27.7%로 가장 높게 나왔고, 그 다음은 20대 27.6%로 나왔습니다.

더 재미있는 건 여성의 비율과 남성의 비율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점이었는데, 여성은 73.0%, 남성은 26.9%로 조사되었습니다.

10대 대표 간식이라 불리는 ‘떡볶이’의 월간 검색량은 월 24만 8천 건이었는데, 마라탕은 떡볶이의 24만 보다 훨씬 높은 40만 건이라는 검색량을 나타냈으니 요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도 요즘 느끼는 부분이 이것인데요, 가만 보면 요즘 중고등학생들에게 마라탕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저희 집 애들도 매일 친구들하고 만나기만 하면 마라탕 먹으러 가는데, 마치 제가 어렸을 때 떡볶이 먹으러 다니던 것과 같은 느낌이네요. 예전의 떡볶이가 가지고 있던 아이들의 간식 이미지가 이제 마라탕으로 옮겨가고 있는 거 같네요.

이렇게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 비교적 저렴한 가격

저희 집 애들에게 물어보면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얘기합니다. 학생이라 용돈도 얼마 되지 않는데, 요즘 나가서 뭐 먹을 만한 것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니 떡볶이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마라탕의 경우, 최대한 저렴하게 먹는다고 고기 빼고 채소 위주로 조금만 넣어서 먹으면 웬만한 가게 1인분 식사보다 가격이 적을 수 있습니다.


2.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토핑

실제로 음식점에 가보면, 넣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토핑들이 뷔페처럼 진열되어 있습니다.

소고기, 양고기, 새우, 어묵, 떡, 각종 채소류 등등… 본인이 원하는 재료 위주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는 건 본인이 좋아하는 맛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재미도 있고 합니다. 다만 이것저것 넣다 보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지요 ㅎㅎ


3. 진한 사골 국물이 주는 든든한 한끼

알싸하고 자극적이라 국물조차 먹지 않는다는 중국 마라탕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대부분 사골 국물을 주로 씁니다. 해서 매운 국물에 푹 절여진 야채와 고기 그리고 어묵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어 국밥만큼이나 든든한 한 끼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물을 많이 먹는 건 그다지 좋지 않을 거 같은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4. 이국적으로 자극적인 맛

뭔가 우리가 알고 있는 매운맛과는 다른, 한국 특유의 달거나 시원한 매운맛이 아닌, ‘알싸하고 얼얼한 매움’은 마라탕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낯설고 이국적인 맛을 지녀 더욱 중독성을 지니는 거 같습니다. 이 맛이 좋아서 계속 찾게 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ㅎㅎ

그런 분들은 이런 마라한 맛을 가진 마라샹궈, 마라롱샤, 마라훠궈 등 다른 요리들도 많이 있으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앞서 말씀 드렸 듯이 주재료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선택에 따라 칼로리는 많이 달라지겠지만, 대략적으로 보통은 1인분 약 700-900kcal 정도가 됩니다.

기본 재료는 고기(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 해물(새우, 오징어 등), 두부, 버섯 등이며, 여기에 양념을 넣어 조리합니다.

양념은 고춧가루, 홍고추, 마라피 등을 사용하여 매운맛과 향을 부각하는 역할을 하며 이 부분은 칼로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주로 칼로리의 많이 좌우하는 부분은 주요 식재료(고기류, 해산물 등)의 양과 종류, 그리고 부재료인 밥, 면 등을 얼마나 추가하는 지도 칼로리에 영향을 미치므로, 구체적인 칼로리는 매우 다양하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마라탕은 매우 고칼로리의 음식으로 인식되므로, 칼로리를 신경 쓰는 분들은 적당량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드시더라도 야채 위주로 드시는 쪽이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과 탕의 민족이니까, 일부 사람들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기도 하는데요, 건강을 생각한다면 위에 부담이 될 정도로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라탕에는 많은 양의 조미료·향신료가 들어갑니다. 많이 먹으면 혀와 입술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맛도 강하게 느껴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에 부담이 되고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지나치게 자주 먹을 경우 위산이 과다 분비되고 위벽이 자극되거나 위염, 위궤양과 같은 소화기 질환이 발생·악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정작 종주국인 중국은 국물을 먹지 않는 것이 국룰인데요, 한국보다 얼얼함이 강한 데다 조미료·향신료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훠궈(중국식 샤브샤브)를 드셔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국에서는 훠궈 국물에 재료들을 담궈서 데쳐먹는 그런 정도로 생각합니다. 국물 양념이 재료에 스며들어 먹는 정도로 즐기는 것이지, 마시는 용도는 아닙니다. 

그나마 한국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대부분 향신료를 적게 넣고 매운맛을 중화하는 육수를 기반으로 끓이지만, 그럼에도 맵고 자극적이며 나트륨 함량 또한 높습니다.


특히 이 나트륨 함량이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마라탕의 나트륨 함량은 1인분(250g) 기준 2000 ~ 3000mg로, 한 그릇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2000mg)을 넘기게 됩니다.

저희 아이들 얘기도 들어보면, 적은 돈으로 주문해서 먹다 보니 배고프지 않게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곤 하던데… 이러면 나트륨 섭취량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위에 부담이 되지 않으려면 지나치게 자주, 많이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한 번 먹었다면 최소 3일은 매운 음식을 먹지 말고, 소화기관이 좋지 않을 때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자체를 피해야 합니다.

그래도 굳이 먹고 싶다면 조리할 때 맵기를 조절하고 배추·청경채 등 녹색 채소를 많이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국에서는 ‘마라탕 국물까지 다 마실 놈’이라는 욕도 있습니다. ㅎ

원래 예전부터 있던 욕은 아니고 근래 생긴 말인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몇 년 전 중국에서 한 사람이 택시에 탔다가 앞자리에 합승한 중년 여성의 전화 통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 영상에서 여성이 딸과 통화하면서 딸의 남자친구 스펙을 물어보던 중, 재산이 본인이 생각했던 정도에 많이 모자랐는지 ‘그렇게 가난하면 마라탕 먹을 때 국물까지 다 마시겠네!!‘라고 하는 내용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것입니다.

마라탕 국물은 마시지 않는 게 국룰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네요 ㅎㅎㅎ. 아마 중국 친구들이 우리나라 마라탕집 가보면 기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마라탕은 앞서 설명 드렸 듯이 국물이 중국 오리지널 하고는 좀 다르니 그 정도로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만, 건강에 좋지는 않으니 많이 드시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핫하게 유행 중인 마라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저는 원래 마라맛을 엄청 좋아하는데, 예전에 시안 여행 가서 쓰촨 정통 마라훠궈를 자신 있게(?) 먹었다가 아주 고생을 해 가지고… 지금은 매운 음식 잘 먹지 못합니다. 그 매운맛이 우리나라 매운맛 하고는 좀 달라서, 너무 자극적으로 세더라고요 ㅠㅠ

마라훠궈
중국 쓰촨식 마라훠궈


하지만 아직도 마라샹궈는 무지 좋아하는데, 주문할 때 아주아주~ 약하게 해 달라고 주문해서 먹습니다. ㅋㅋㅋ

매운 거 잘 먹는다고 무리해서 도전하다가 나이 들어서도 고생할 수 있으니… 너무 무모하게 드시지는 마시고, 야채도 많이 넣어서, 살살 드시길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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