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 왜곡 프로젝트 –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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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중국의 역사 왜곡 프로젝트 –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하여

요 근래 중국에서 김치 관련 국제표준을 획득했다고 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요, 저도 포스팅 했지만 사실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관련 포스팅 : 중국 김치가 국제표준이 됐다고?? 파오차이는 김치가 아니야!!

사건의 진상은 보아하니 중국은 ‘파오차이(泡菜)’에 대한 국제 표준을 낸 것이고, 김치를 중국에서는 파오차이로 번역해서 부르고, 또 같은 발효 식품이니 파오차이 표준에 해당된다? 머 이런 식의 논리였던 거 같은데,

결론은 ISO에서도 공식적으로 ‘본 표준은 한국의 김치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명시해 두었다고 하고, 또한 김치는 이미 2001년 국제연합(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회원국들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한 바 있기에 금번 파오차이 ISO 표준 획득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중국은 이번에 중국 내 절임채소류 표준을 획득한 것 뿐이지요.

중국은 왜 이렇게 남의 나라 것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요?

이런 역사 왜곡은 이미 한국의 역사를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東北工程)’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오늘은 이 동북공정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동북공정 지도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중국어로 ‘공정’工程 이 ‘프로젝트’ 라는 의미입니다.)

간단히 말해 중국의 동북쪽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로, 우리나라의 고구려, 발해 등의 역사가 한국의 것이 아닌, 중국의 역사라고 억지 주장을 펴기 위해 거짓 증거들을 만들려고 하는 작업이지요.

2006년까지 5년을 기한으로 진행되었으나, 그 목적을 위한 역사 왜곡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궁극적 목적은 고구려, 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습니다.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은 고대 중국의 동북 지방에 속한 지방 정권이라는 전제이고, 북한과 한국의 학자들이 오히려 이러한 사실을 왜곡하고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정말 황당한 주장들을 펴고 있는데요, 우리는 미친 X같은 소리로 치부하지만 학자들은 이와 같은 역사 왜곡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메스컴은 금번 김치 사건이나 한복 사건처럼 공공연히 하나씩 건드리는 모양새입니다.

동북공정 실제 사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중국이 한국의 문화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한 사례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들 사례는 주로 전통 음식, 의복, 무형 문화유산, 역사적 인물 및 사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데요, 자신들 소수 민족 중에 조선족이 있으니, 그 조선족의 문화는 자기들 문화라는 논리가 대표적입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1. 김치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아시겠지만 중국은 김치의 기원을 자신들의 음식인 파오차이(泡菜)와 연결 지어 주장한 사례가 있습니다. 2020년 중국 관영 매체와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김치가 중국의 전통 음식인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우리나라에서 당연히 큰 반발을 일으켰으며, 김치가 한국의 고유한 전통 음식임을 강조하는 다양한 캠페인이 전개되었습니다.

김치를 먹지도 않는 나라 사람들이 왜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2. 한복

한복에 대해서도 중국이 자신들의 전통 의상인 한푸(漢服)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한복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중국의 한복 커뮤니티와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이 한복을 한푸의 일종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의 전통 의상으로 홍보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거는 해외에 나가서 까지 홍보를 하고 다니는 사례가 있더라고요. 다행히 요즘은 한복은 한국 거라고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아 다행이지만, 뭐 하는 짓거리들인지 모르겠습니다.

3. 아리랑

한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에 대해서도 중국이 자국의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민요로 주장한 사례가 있습니다. 중국은 아리랑을 조선족의 문화유산으로 등록하여, 국제사회에 이를 중국의 문화로 홍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4. 강강술래

한국의 전통 춤인 강강술래도 중국에서 조선족의 전통 춤으로 주장 된 바 있습니다. 중국의 일부 문화 행사에서 강강술래를 조선족의 문화유산으로 소개하며, 이를 중국의 전통 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5. 단오절

단오절은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지켜져 온 명절 중 하나로, 한국에서는 수릿날이라고도 불립니다. 중국은 단오절을 자국의 전통 명절인 단오(端午)와 연결 지어, 단오절의 기원이 중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6. 판소리

판소리는 한국의 전통 음악 형식으로, 중국은 이를 조선족의 전통 예술로 소개하며,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편입 시키려는 시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문화로 등록되어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7. 인물 및 사건 왜곡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서도 중국이 자국의 역사와 연결 지으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려의 건국 신화와 관련된 인물들을 중국의 역사적 인물로 편입 시키려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8. 한지 공예

한지 공예는 한국의 전통 공예 중 하나로, 중국은 이를 자국의 동북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주장하며,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시도를 보였습니다.

9. 탈춤

한국의 전통 탈춤도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전해지는 탈춤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중국의 전통 문화로 주장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탈춤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마치며…

김치 포스터

동북공정 관련된 역사 왜곡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진행 중인 일이구요.

예전에 트럼프가 시진핑을 만나고 나서 “한국이 과거에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더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왜곡된 역사가 우리의 역사를 잘 모르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진실인 것 처럼 전달되면 훗날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번 김치 사건 관련하여 반크(VANK)에서는 “빨갛다고 다 중국의 것이 아닙니다. 김치는 한국 고유의 전통 음식입니다.” 라는 디지털 포스터를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만들어 홍보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활동들이 정말로 필요한 시기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아이들에게도 잘 가르쳐야 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