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국 한자 중에 쓰기 어려운 글자는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려 하는데요, 여러분이 알고 계신 한자 중 가장 쓰기 어려운 글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기억나는 글자 중 하나가… 어렸을 때 집에 있는 옥편을 보다가 획 수로 제일 마지막에 있는 글자였던 거 같습니다.
바로 이 글자입니다.
이 글자는 ‘수다스러울 절’ 자 인데요, 총 64획 입니다.
용이 4마리나 있으면 세상 수다스럽다는 뜻이겠지요 ㅎ (용이 말이 많은 동물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ㅋ)
사실 잘 쓰이지는 않는 글자라 간체자(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한국에서 쓰는 한자들은 번체자라고 하고, 중국은 획 수를 간소화한 간체자를 씁니다)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龍’의 간체자가 ‘龙’이니 만약 간화 되다면 20획으로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ㅎ
획 수로 따지면 ‘수다스러울 절’자 보다는 조금 적지만 아래와 같은 글자도 있습니다.
중국 한자 – 국수요리 ‘뱡’
이 글자는 ‘뱡(biang)’ 자 인데요, 이 글자는 산시성의 유명한 면 요리인 ‘뱡뱡면’의 그 ‘뱡’자 입니다.
총 획수는 57획으로 ‘수다스러울 절’ 자 보다는 획 수가 적지만 글자를 구성하는 한자 종류가 9종류로 각기 달라 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저는 이 글자를 중국 시안 여행 때 진시황릉과 병마용 보러 가던 중에 발견했는데요, 첨엔 ‘이게 머지?’ 싶어 사진 찍어 놓고 찾아보고 했네요. ㅎㅎㅎ
(링크) 3000년 역사의 도시, 중국 시안 여행 – (4) 진시황릉과 병마용
아래 사진이 바로 그 가게 사진인데 무슨 글자인지 궁금해 하다가 얼떨결에 뱡뱡면도 한 그릇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뱡뱡면에 대해 찾아보면 산시성 음식으로 매콤한 면 요리라고 하는데, 제 기억에는 약간 시큼? 했던 기억이 있는데 먹을 만 하더라구요 ^^
이 ‘뱡’자는 ‘뱡뱡면’ 외에는 쓰이는 곳은 없고, 오직 저 뱡뱡면을 위해 태어난(?) 글자라고 보면 될 거 같은데요,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옛날에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가 이 곳을 지나다가 면요리 집에서 면 뽑을 때 ‘뱡뱡~’ 소리가 나던 게 신기해서 요리를 먹고 식대 대신 글자를 하나 선물했다고 합니다.
이 글자는 뭔가 심오한 뜻을 나타낸다기 보다 당시 생각나는 모든 한자를 다 한 글자에 때려 넣으면서, 이 글자를 ‘뱡’ 자로 명명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그냥 설입니다. ㅎㅎㅎ
이 글자는 컴퓨터 문자(유니코드)에도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가 2020년 3월에 등록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이 글자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어요 (간체자 U+30EDD, 번체자 U+30EDE로 등록)
우스갯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광동 지방인가 어딘가 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 반성문 대신 이 글자 꽉꽉 채워서 써오게 시킨다는데…. 팔 빠질 듯 ㅋㅋ
혹시 중국 여행이나 출장 가셨을 때 요런 글자 보시면 ‘뱡뱡면’ 파는 곳인가 보다…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