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역사의 도시, 중국 시안 여행 – (6) 시안 성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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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전체 글] 3000년 역사의 도시, 중국 시안 여행
#0. 준비하기
#1. 시안 시내 둘러보기, 종루와 고루
#2. 시안 회족거리와 양꼬치
#3. 양귀비와 화청궁
#4. 진시황릉과 병마용
#5. 산시역사박물관
#6. 시안 성벽
#7. 대안탑
#8. 화산(华山)


시안 성벽

시안 성벽에 대하여

시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가 하나 또 있는데요, 바로 ‘시안 성벽’ 입니다.

아래와 같이 구글 지도로 시안시를 살펴보면 가운데 사각형 성벽 모양이 보이는데요, 뭔가 딱 봐도 성벽 같은 느낌이 드시지요? 성벽 주위로 해자(외적으로 부터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城)의 주위를 파 경계로 삼은 구덩이)의 흔적도 보이고요.

여기가 시안의 옛 성벽으로,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물론이고 규모도 상당히 큽니다. 성벽에 올라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대략 한 3~4시간 걸렸던 거 같네요.

구글 지도에서 보이는 성벽의 흔적

시안 성벽은 중국에 남아있는 성벽 중에서 가장 크고 완벽한 고대 성벽 건축물로, 고도 장안의 모든 역사를 한데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문화재입니다. 

오늘날의 시안 성벽은 명나라 초기에 건설된 것인데요, 당나라 말기 뤄양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원래의 도성인 당장안성은 대부분 파괴되었고, 이후 명나라 홍무 7년인 1374년에 시안 장벽의 재건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안 성벽 남문 – 영녕문

장벽을 중건 할 때 서, 남 양쪽은 원래의 당나라 장안성 황성의 터 위에 성을 연장하여 만들었고, 동쪽 벽과 북쪽벽은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공사는 1378년 홍무 11년까지 8년을 진행하여 기초를 완공하였습니다.

청대에 이르러 명나라 때 기본 골격을 따랐고, 열 두 차례에 걸친 중수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건륭제 46년인 1781년의 작업이며, 포와 해자를 추가하여 대대적인 방어 능력을 향상 시켰습니다.

시안 성벽 남문 – 영녕문

전체 둘레 13.74 km로 남북으로 2.6 km, 동서로 3.5 km 정도의 직사각형을 하고 있습니다. 성벽은 높이는 12 m 정도이며, 상부 너비 12 ~ 14 m로 위에서 걸어보면 성벽 보다는 무슨 광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ㅎㅎ

성벽 바깥에는 땅을 파서 만든 호성하(护城河,해자), 성벽 위에는 갑루, 전루, 성루 등의 누각과 여인장, 타구 등의 방어시설을 두고 있으며, 동.서.남.북 4개의 성문인 장락문, 안정문, 영녕문, 안원문을 비롯하여 18곳의 성문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의 성벽은 구운벽돌로 성벽을 쌓은 것으로 명.청대 중국 도성(都城)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안 성벽 남문 – 영녕문

시안 성벽 산책

성벽을 오르기 위해 남문인 영녕문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여기도 입장권을 사야하구요, 

들어가면 이와 같은 큰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마치… 중국 전쟁 영화에서 성에 적군이 접근하면 저 창문들이 한꺼번에 열리면서 화살들이 쏟아져 나올 거 같은 그런 모양새네요. ㅎㅎ

남문 오르는 길

방문한 때가 평일이어서 사람도 많지 않았고 고즈넉 하니 산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남문 위 누각
현재의 시안 성벽과 고대 성벽의 크기 비교

이 지도는 당나라 때 장안(시안의 옛 지명)의 크기를 가늠해 볼수 있는 지도인데요,

보시면 빨간색 사각형이 현재 남아있는 시안 성벽의 크기인데… 지금 성벽도 걸어서 3~4시간이 걸리는 크기인데 옛날 장안은 정말로 거대한 국제도시 이미지에 걸맞게 엄청난 크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시안 종루
남문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풍경

성벽 밖으로 옛 거리와 현대 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잘 정돈되어 있는게 인상적이네요.

거리도 깨끗하고 걷는 내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시안 성벽 남서 모퉁이

성벽의 넓이가 짐작했던 것 보다 어마무시하게 넓었는데요,

자동차도 몇 대가 같이 지나다닐 수 있을만한 크기였습니다. (실제로 성벽 위에 골프 카트 같은 차도 있더군요)

위와 같이 유료 자전거 대여도 가능해서 저희도 걷다가 자전거 빌려 타 봤는데, 여행 가시면 걷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 타보시는 것이 시간 절약 차원에서도 좋을 거 같아요~ 

성벽 북서쪽에 위치한 ‘광인사’
드디어 북문 도착!!

성벽 밖으로는 옛 해자의 흔적이 남아서 호수 공원 같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더 여유가 있었으면 성벽 둘레로 좀 걸어봤어도 좋았을 거 같아요~

시안 성벽에서 시간을 꽤 보냈는데요, 성벽을 걸으며 머리 속의 생각을 많이 비워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평일에 사람이 많지 않을 때 여유있게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