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올해 들어 건강이 좋지 않아 블로그 글 쓰는 걸 좀 게을리 했더니, 글 올린 지 벌써 한참 지났네요 ㅎㅎ
지금은 몸도 좀 괜찮아지고, 혼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 하다가, 지난번에 마지막 올렸던 중국 술 이야기를 이어서 좀 풀어볼까 합니다.
지난번에는 중국 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가지, ‘마오타이’와 ‘우량예’에 대해 설명 드렸는데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해 주시고요,
(링크) 중국 술의 최고봉!! 귀주 마오타이주(茅台酒)
(링크) 중국 최고의 명주!! 우량예(五粮液 오량액)에 대해 몰랐던 6가지 이야기
오늘은 본격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우선 사진 하나 보고 가겠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국 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사진입니다.

여러분 혹시 어떤 공통점이 느껴지시나요?
저는 처음 중국 술들을 봤을 때 하나같이 똑같은 점을 하나 발견했었는데요, 사실 중국 술 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가 그러한 것이지만 유독 ‘빨간색’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병 자체가 빨간색이든, 라벨이 빨간색이든, 하다못해 빨간색 리본이라도 하나 둘러 놓아야 마치 중국 술 인증이라도 받는 듯 온통 빨간색 ㅋ
놀라운 건 아니죠. 중국에서는 술 뿐만 아니라 주변이 다 빨간색이라… 사실 처음에 더 놀라왔던 건 길거리 간판이 죄다 빨간색으로 쓰여있어서 북한에 온 거 같았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ㅎ 우리는 약간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중국 문화에서 빨간색은 좋은 의미를 상징하니 당연한 것일 수 있겠습니다.
여하튼, 그러던 어느 날,
업무 차 방문한 중국 업체와의 미팅을 끝내고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나온 술 하나가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일단 빨간색 기운이 하나도 없는 영롱한 파란색!!! 키야~~~
오늘 소개 드릴 중국 명주 양하대곡(洋河大曲)의 대표 주자인 해지람(海之蓝), 천지람(天之蓝), 몽지람(梦之蓝) 시리즈 입니다.
중국어로는 각각 하이즈란(Hai Zi Lan), 텐즈란(Tian Zi Lan), 멍즈란(Meng Zi Lan) 이라고 읽으며 뜻은 ‘바다의 푸르름’, ‘하늘의 푸르름’, ‘꿈의 푸르름’ 정도가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술이라 하면 ‘마오타이(茅台)’처럼 강렬하고 묵직한 향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양하대곡의 이 3형제는 그와는 조금 다르게 부드러운 느낌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하대곡도 그 안에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지만, 위의 세 가지 술은 일명 “블루클래식(蓝色经典)”이라고 해서 대표 주자로 손꼽히며, 마시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향,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긴 역사와 전설이 이 술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양하대곡의 대표 3형제 – 해지람(海之蓝), 천지람(天之蓝), 몽지람(梦之蓝)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양하대곡 – 미인의 샘에서 시작된 전설
양하대곡의 고향은 중국 강소성(江苏省) 숙천시(宿迁市)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양하진(洋河镇)’ 입니다.
양하대곡의 이름인 ‘양하’가 바로 여기를 의미하죠. ‘양하(洋河)’는 ‘넓은 강’이라는 뜻으로, 이 지역은 지세가 낮고 샘과 우물이 많아 예로부터 “명주는 반드시 좋은 샘에서 난다”는 말처럼, 물이 풍부하고 물 맛이 ‘부드럽고 달다’고 전해집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샘은 ‘미인천(美人泉)’이라 불리는 샘물인데요, 지금도 샘물이 흐르고 있으며 현재는 양하대곡 사업장 내 관광 명소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의 양조 역사를 보면 대체로 수, 당나라 때부터 양조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는 한나라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옛날 초한전쟁 시절, 항우(项羽)와 그의 연인 우희(虞姬)가 전투를 앞두고 이곳에서 술을 빚었다.
우희가 길어온 샘물이 너무 맑고 향기로워, 항우는 “이 물로 빚은 술은 천하에 둘도 없다”고 감탄했다.
그때 흘러넘친 술이 땅에 스며들어 샘이 되었다 하여, 지금의 미인천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전설일 뿐이지만, 실제로 이 지역의 술은 명·청 시대에 황실에 진상 되는 ‘공주(贡酒)’로 명성을 얻었고,
청나라 건륭제(乾隆帝)는 남행 중 양하의 술을 마시며 “酒味香醇,真佳酒也(향이 고우며 참으로 좋은 술이로다)”라 극찬했다고 합니다.
이후 1949년 신중국 성립 후 국영화 과정을 거쳐, 1979년 전국 명주 평가에서 ‘신 팔대 명주(新八大名酒)’ 중 하나로 공식 선정되어, 그때부터 양하대곡은 마오타이·오량액과 함께 중국 3대 명주 브랜드로 불리며, ‘부드러움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됩니다.

블루클래식 3형제, 해지람·천지람·몽지람
자, 이제 본격적으로 양허의 간판 스타인 블루클래식 3형제, 해지람, 천지람, 몽지람을 만나보겠습니다.
2000년대 들어 양하그룹은 브랜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바꾸기 위해 세련된 푸른색 병 디자인의 “블루클래식(蓝色经典)” 시리즈를 선보이게 됩니다. 바다, 하늘, 꿈을 상징하는 세 가지 술 — 해지람, 천지람, 몽지람이 그 주인공입니다.
일단 이름이 상당히 낭만적인데요, 단순히 색깔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보다 넓은 마음, 하늘보다 높은 꿈을 표현한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시죠~~
해지람(海之蓝, Hǎizhīlán) — 부드럽고 달콤한 첫 만남
블루클래식의 입문형 라인으로, 바다처럼 넓고 편안한 맛이 특징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42도 또는 52도, 보통 3년 정도 숙성된 원주를 사용하며, 입안에 머무는 향은 은은하고, 달콤한 여운이 남는 좋은 술입니다.
- 가격대: 약 ¥250~350 (한화 약 45,000~65,000원)
- 특징: 가볍고 부드러운 향, 알코올 자극이 적음
- 추천 상황: 식사 자리, 친구와의 모임, 선물용 입문 술

해지람은 “중국 백주의 문턱”이라 불린다.
백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해지람은 양하대곡을 처음 접하시면 가성비로 즐기시기 참 좋습니다.
마트에서도 살 수 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아서 한 병 사서 한국에서 양꼬치랑 같이 먹어도 좋구요, 제 주변에 중국 술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이거 먹어보고 맛있어서 좋아라 하더라고요. ㅎㅎ
천지람(天之蓝, Tiānzhīlán) — 하늘처럼 맑은 조화
중상급 라인인 천지람은 더 오래된 저장고(窖池)와 특급 원주(原浆)를 사용해 향의 깊이와 밸런스를 높였습니다.
해지람보다 향이 복합적이고, 끝 맛이 깔끔하며, 하늘의 맑음을 닮은 투명한 향이 특징입니다.
- 가격대: 약 ¥450~600 (약 80,000~110,000원)
- 숙성기간: 평균 5~8년 저장
- 맛의 특징: 섬세한 향과 긴 여운, 세련된 밸런스

천지람은 ‘하늘의 파랑’이라는 이름처럼,
맑고 청량하면서도 단단한 중심이 느껴지는 술이다.
천지람은 해지람보다는 가격이 좀 나갑니다. 개인적으로는 3가지 중 제가 가장 애용하는 술이기도 합니다. ㅎㅎ
이거는 주로 출장 갔다가 돌아올 때,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선물할 때 자주 삽니다. 목 넘김이 깔끔하고, 숙취도 없고 해서 선물용으로 좋은 거 같아요.
예전에 저도 처음 마실 때는 해지람을 주로 사서 마셨는데, 천지람 마셔본 다음 부터는 저도 이거 사서 마십니다. ㅎㅎ
몽지람(梦之蓝, Mèngzhīlán) — 꿈을 담은 프리미엄
양하대곡의 정점, 블루클래식의 대표작이자 중국 고급 백주의 상징입니다.
병의 유려한 곡선은 여성의 실루엣을 본떠 만들었고, ‘부드러움 속의 힘(绵柔中的力量)’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몽지람은 그냥 요 한 종류가 아니라, 그 안에 세부 등급이 나뉘어 있는데요, 숙성 기간과 저장고의 연한에 따라 맛과 가격이 크게 달라지니 구매 하시게 되면 꼭 참고하세요~~

| 등급 | 특징 | 숙성 연한 | 가격 (중국 기준) |
|---|---|---|---|
| M1 | 입문 프리미엄 | 5년 | 약 ¥500 (9만 원) |
| M3 | 본격 프리미엄 | 10년 | ¥800~1000 (15~18만 원) |
| M6 / M6+ | 핵심 라인 | 15년 이상 | ¥1200~1600 (22~30만 원) |
| M9 | 초고급 라인 | 20년 이상 | ¥2500 이상 (45만 원~) |
| 手工班 (수공반) | 한정판 최고급 | 20년 이상 | ¥1700~2000 (32~37만 원) |
몽지람은 중국 정부 행사, G20, 국제 포럼 등에서 공식 지정주로 쓰이며, 중국에서는 “선물용 최고급 백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만큼 ‘품격의 상징’으로 여겨지기에, 가격도 가격이고 M9 같은 최고급 백주는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도 M6 한번인가 먹어 본 적 있고, M9은 구경도 못해봤네요… ㅠㅠ
확실히 몽지람은 천지람과는 또 다른 부드러움이 있구요, 한 번 맛 보면 정말 좋은 술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만… 가격이 좀 부담스러워서 자주 마시기는 좀 어려운 면도 있고, 괜히 맛 들리면 다른 술 못 마실까봐 저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ㅋ

남쪽은 부드럽게, 북쪽은 강하게
그런데 여기까지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요.
“어? 나는 중국에서 양하대곡이라는 술 본 적이 없는데??”
네. 혹시 주로 북경이나 중국 북부 지역에 계시면 양하대곡이라는 브랜드를 접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양하대곡이 특히 인기가 많은 지역은 중국 남부(장쑤·상하이·광둥 등)으로, 따뜻하고 습한 기후 탓에 사람들의 입맛이 부드럽고 달콤한 술에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북방 지역(산시, 허베이, 내몽골 등)은 기온이 낮아 도수가 높고 향이 강한 술을 선호하는데요, 그래서 북쪽에서는 펀주(汾酒), 서봉주(西凤酒) 같은 강한 향형 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술에 대해 흔히 하는 말 중에 “남쪽 사람은 부드럽게 취하고, 북쪽 사람은 화끈하게 취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양하대곡이 바로 그 ‘부드럽게 취하는 술’의 대표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오늘은 양하대곡이라는 중국 백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중국 술 종류가 워낙 많아서 소개 드릴 게 많이 있네요 ㅎㅎㅎ 기회 되시면 양꼬치? 중국 음식 같은 안주들과 같이 드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랑 먹을 때는 별로더라구요. 중국 술은 중국 음식이랑 먹을 때 가장 좋습니다 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