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고도(古都) 이야기 – 베이징 시안 난징 뤄양 카이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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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오늘은 중국 5대 고도(古都)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흔히 고도라 하면 오래된 도시, 즉 보통은 역대 왕조의 수도나 번영을 누렸던 도시들을 일컫는데요, 중국은 역사가 길고, 국토가 넓은 만큼 고도라 불릴만한 도시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번성했던 5개 도시를 선정하여 5대 고도로 부르고 있는데요, 현재 지명으로 얘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5대 고도
베이징 (북경 北京)
시안 (서안 西安)
난징 (남경 南京)
뤄양 (낙양 洛阳)
카이펑 (개봉 开封)


현재는 중국 5대 고도를 넘어서 6대 고도(+항주) 또는 7대 고도(+안양)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사실 중국을 대표하는 고도를 선정하기 시작한 건 1920년대부터 이고, 처음 선정된 5대 고도는 모두 수 백 년 동안 다양한 왕조들의 수도였던 이력이 있으며, 특히 시안의 경우는 무려 1,000년이 넘는 고도로서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도시입니다.

그에 반해 후에 추가된 항주나 안양의 경우는 당시 시대의 필요성에 의해 (항주는 남송 시대의 번영을 반영하기 위해, 안양은 은허 발굴을 계기로) 추가 선정된 사례라 이와 비슷한 수준의 다른 도시들도 많고 하여 아직 까지 많은 사람들은 5대 고도를 주로 얘기하곤 합니다.

그럼 각각의 도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기회가 되면 다녀온 여행기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베이징 (북경 北京)

중국 5대 고도 중 가장 먼저 소개 드릴 도시는 ‘베이징’ 입니다.

베이징은 현재도 중국의 수도로서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텐데요, 베이징이 수도로서 기능을 한 건 춘추전국시대의 연나라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연나라의 수도였기에 도읍 이름을 연경(燕京) 이라 하였고,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서 북경을 대표하는 맥주가 ‘연경맥주’ 인 것이지요. 

연나라 이후로도 베이징은 북방 지역의 요충지로 그 중요성이 인식되다가 다시 수도로서 역사를 시작하게 된 건 금나라 때 부터 입니다. 이후 원나라도 북경 지역을 수도로 정했는데 이후 주원장이 명나라 건국 시 수도를 난징(남경)으로 하였지만 영락제 시절 수도를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천도하여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명나라 이후 현재까지 수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에 아직도 많은 문화 유적이 베이징에 산재해 있는데요, 우선 가장 유명한 자금성이 있고, 그 남쪽으로 천단이 있으며 서태후의 별장이라는 ‘이화원, 명나라 왕릉인 ‘명13릉도 근교에 있습니다.

역사적인 유적지 뿐만 아니라 지금도 중국의 수도인 만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현재 발전 상황을 가장 잘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 5대 고도 - 베이징 - 자금성
자금성
중국 5대 고도 - 베이징 - 이화원
이화원
중국 5대 고도 - 베이징 - 천단공원
천단공원


2. 시안(서안 西安)

시안은 현재 중국 산시성의 성도로서 옛 이름인 장안(長安)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장안의 화제다라는 말에서 나오는 ‘장안’도 이 시안을 의미하는 거구요, 옛날 수도를 의미하는 말로 쓰던 ‘장안’ 이라는 말도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안이 역사상에 등장한 건 주나라 시대 부터로, 지금으로 부터 3,000년이 넘는 정말 오래된 도시입니다. 본격적으로 수도가 된 건 한나라 때로, 그 때부터 지명이 ‘장안’으로 되었고, 낙양(뤄양)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었기에 서경(西都), 서도(西都) 라고도 불리웠습니다. 

그 이후로도 위진남북조, 수, 당나라 때 까지 수도로서 그 지위가 상당했고, 이 당시 그 유명한 실크로드의 출발지로서 동방 무역의 중심지, 국제적인 대도시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여러 왕조의 수도로서 그 역사적인 가치도 엄청난데요, 가장 유명한 진시황릉 병마용이 시안에 있고,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가 지내던 화청궁,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의 모티브가 된 현장법사가 건립한 대안탑 등 수 많은 유적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경주와 같은 도시로, 지금도 땅 아래에 많은 유적과 유물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네요. (참고로 병마용도 일반인들이 관람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발견이 되었는데 아직 발굴을 시작하지 않은 것 뿐이라 합니다.)

중국 5대 고도 - 시안 - 병마용
진시황의 ‘병마용’
중국 5대 고도 - 시안 - 화청지
당현종과 양귀비의 ‘화청궁’
중국 5대 고도 - 시안 - 대안탑
대자은사와 대안탑


난징은 현재 중국 장쑤성의 성도로서 옛 이름은 ‘금릉(金陵) 입니다.

역사에서 수도로 처음 등장한 건 삼국지를 통해 잘 알려진 손권 오나라이며, 이때 오나라의 수도로서 나라를 세운다는 의미의 건업(建業)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후 동진부터 시작하여 위진남북조 시대를 모두 지나오며 남조의 여섯 왕조의 수도로 340년 간 번영하였습니다.

이후 명나라 개국 시에도 수도였다가 영략제 때 수도를 북경으로 천도 하면서 수도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서는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 수도가 되었으며 쑨원 중화민국도 신해혁명을 통해 이 곳에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난징 역시 역사적으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어 유명한 유적지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공자 사당인 부자묘와 중화민국 국부인 쑨원의 묘 중산릉 이 있고, 난징 성곽도 잘 보존되어 있어 둘러보기 좋습니다.

중국 5대 고도 - 난징 - 부자묘
공자 사당인 ‘부자묘’
중국 5대 고도 - 난징 - 중산릉
쑨원의 묘 ‘중산릉’


뤄양은 현재 중국 허난성의 도시로 시안과 더불어 중국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입니다.

뤄양을 도읍으로 삼은 왕조는 워낙 많아서 무려 13개 왕조(하, 상, 주, 후한, 위, 서진, 북위, 수, 당, 송 ….)가 1,586년 간 이 곳에 도읍을 정했다고 하네요. 뤄양은 도시 주위를 산악 지대가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형상이라 지리적으로도 방어에 유리하고 도시 주위로 평야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수도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뤄양의 주요 유적지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절벽 동굴인 룽먼석굴‘, 그리고 무술로 유명한 ‘소림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 5대 고도 - 뤄양 - 룽먼석굴
룽먼석굴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중국 5대 고도는 ‘카이펑’ 입니다.

카이펑은 현재 중국 허난성의 유서깊은 도시로, 중국이 지정한 8대 역사 도시 중 하나로, 전국시대 위나라와 5대 10국의 5대, 그리고 북송의 수도였으며 우리에게는 판관 포청천으로도 알려져 있는 도시입니다.

카이펑은 황하 근처의 평원에 자리 잡은 도시로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였으나, 평원에 위치한 관계로 외세의 침입에 취약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북방 민족들의 침입을 대비하여 삼중벽으로 성벽을 정비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카이펑의 입지가 평지에 위치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잦은 외세의 침입에 재건과 파괴가 반복되고, 홍수도 자주 발생하여 근대 이후로는 발전이 더뎌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카이펑은 중국 사대기서 중 하나인 수호지의 무대가 된 곳으로도 유명하며, 청나라 강희제가 세운 용정, 충신 양업 장군과 그의 가문 가옥인 ‘천파양부, 갑골문부터 예서, 행서 등 모든 한자를 아우르는 서화 작품이 세겨진 ‘한원비림 등이 특히 유명합니다.

중국 5대 고도 - 카이펑 - 용정공원
용정공원


이상으로 중국 5대 고도인 베이징, 시안, 난징, 뤄양, 카이펑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아직 중국 여행을 한번도 못해보신 분들이라면, 또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오늘 소개 드린 중국 5대 고도부터 방문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뤄양과 카이펑은 아직 못 가봤는데, 기회 되면 한번 가봐야 할 거 같네요. 제가 다녀온 베이징, 시안, 난징의 이야기는 별도로 언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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