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인터넷 뉴스를 보다 보니,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라는 어플을 차단했다는 기사가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중국이 미디어 차단하는 거야 뭐…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등 글로벌 서비스들 다 차단하는 게 하루 이틀 얘기는 아닌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 좀 찾아봤는데요,
보니까… ‘클럽하우스’라는 앱도 모든 미디어를 다 통제하고 싶어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경계할 만한 특성을 가진 서비스로 보였습니다. 하도 이슈가 되서 한번 설치해서 써보고 싶었는데… 아직 아이폰만 가능한 거 같더라고요 ㅎㅎ
해서 대략 어떤 서비스인지 한번 찾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어떤 어플인가?
‘클럽하우스’는 2020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인 로언 세스가 만든 실시간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기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서비스들이 글, 이미지, 동영상을 게시하고 댓글를 달며 게시물을 공유하는 방식이었던 것과는 달리, 대화방에서 음성으로만 소통하는 방식의 SNS 서비스 입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특이한 방식인데요, 어떻게 보면 기존 SNS 보다 더 실제 대화와 비슷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될거 같습니다. 대화방을 만들어 사용자를 초대하면 방을 만든 모더레이터(운영자)와 모더레이터가 지정한 스피커는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고, 나머지 청취자들은 이 대화를 들을 수 있는 구조인데요, 듣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손을 들면 모더레이터가 스피커로 올려주고, 발언할 수 있는 그런 구조라 합니다.
이 소셜플랫폼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다가, 이후 기업인, 정치인 등 유명인들로 참여 폭이 확대되었는데요, 근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이 클럽하우스를 통해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CEO 블라디미르 테베브와 설전을 벌이고, 비트코인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가입은 특이하게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거 같고,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합니다. 1인 당 2장의 초대권이 주어지며,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면 추가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요즘 이 초대권이 당근마켓에도 올라오고 한답니다. ㅎㅎ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은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이라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합니다. 안드로이드 유저는 조금 기다려야 할거 같네요~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를 차단한 이유는?
사실 현재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클럽 하우스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별도 해외 앱스토어 계정을 만들어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어 클럽 하우스 가입에 필요한 기존 가입자의 초청 코드 얻는 법 등 사용 방법을 담은 동영상 강좌가 8888위안(154만원)에 타오바오에 올라오는가 하면, 클럽 하우스 ‘초대장 코드’가 타오바오에서 400위안(약 7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중국 정부가 클럽 하우스를 금지 시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클럽하우스가 대만과 홍콩,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고 있는 주제에 관한 토론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에서는 인터넷 상의 모든 글과 앱들은 검열의 대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올리면 바로 삭제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집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서비스들은 왠만한 건 다 차단되어 있고, 대신 중국 기업들이 만든 유사한 앱들이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런 중국 내 상황에서 클럽하우스는 인권·정치 등 중국 정부에 민감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음성 채팅 플랫폼으로 급격히 부상한 상황으로,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클럽하우스를 차단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가 이미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인 지난 7일 SCMP는 클럽하우스에서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이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클럽하우스가 중국 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전하였고, 기사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격적인 접속 차단 조치가 내려진 것입니다.
현재 클럽하우스 에서는 중국 정부의 서비스 차단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하는 다수의 채팅방이 개설된 상태입니다.
영어권 사용자들이 개설한 한 채팅방에는 1,500여명이 참여해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치며…
이번 뉴스를 보면서 클럽하우스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한번 이용해 보고 싶은 서비스라 생각됩니다. 왠지 외국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거 같고요. ㅎㅎㅎ
그리고 역시나 중국 정부 답게, 이번에도 자신들에게 민감한 정보들은 바로 통제해 버리는 면모를 보여주었네요.
그래도 사람들이 이런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었다는 건, 그래도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중국에도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시대는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고 있고, 언제 까지나 사람들의 입과 귀를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정말로 좋은 이웃 국가로 같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