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악의 홍수로 인해 싼샤댐이 위태롭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등 남방 지역에 한 달 넘게 계속된 폭우로 현재까지 433개 하천이 범람하여 이로 인해 141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3천873만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피해도 엄청난 규모인데, 현재도 폭우는 계속되고 있어 악몽과도 같은 “1998년 대홍수”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기상청은 오늘부터 내일 아침까지 안후이성과 광시성, 구이저우성 등에 폭우가 예상되며 특히 북부 지린성과 랴오닝성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는데요, 특히 안후이, 지린, 랴오닝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최고 15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싼샤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요즘 중국 매스컴에 매일 등장하는 싼샤댐은 도대체 무엇이고, 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인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싼샤댐(三峡大坝)
싼샤댐은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댐으로, 장강(양쯔강) 중류를 가로막아 건설한 댐으로, 장강의 수량을 조절하고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건설한 다목적 중력댐(gravity dam)입니다.
1994년 착공하여 2008년 완공된 세계 최대규모의 댐으로서, 높이는 185m, 길이는 2,309m, 너비는 135m이며, 최대 저수량은 393억t, 최고 수위는 175m, 총 시설용량은 1820만kW, 연간 발전량은 847억kW이라고 하네요.
800억kW가 넘는 발전량이 도대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가늠이 잘 안되는데, 쉽게 얘기하면 이는 서울시가 22년을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로, 발전량도 거의 세계 최대 규모이며, 이는 중국 발전량의 4~10%를 공급하는 규모라 합니다.
싼샤댐의 지리적 중요성
그런데 이 댐이 위치한 곳이 바로 창장 중상류 지역입니다. 위치상으로 보시면 이창시에 위치하고 있고, 그 하류로, 우한, 난징, 상해 등 대도시들이 자리잡고 있죠.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하류 지역은 이미 홍수로 난리가 난 상황으로 특히 우리나라 서울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담수호 “포양호”도 수위가 급상승하며 일부 제방이 붕괴하여 마을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되는 폭우로 댐의 수위는 홍수 통제 수위 145m를 이미 넘어서며 18일 현재 161.69m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댐의 최고 수위 175m를 불과 14m 남겨 놓은 상황입니다.
하류 지역이 홍수로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 함부로 방류를 할 수도 없고, 방류를 안 하면 댐이 버티지 못해 붕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 이도 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싼샤댐 붕괴설
근래 싼샤댐이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댐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붕괴가 임박했다는 루머들이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루머는 위에 보시는 위성 사진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아래 사진은 위성에서 찍은 싼샤댐 사진인데 보시면 댐이 똑바르지 않고 휘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이는 위성 사진의 보정 오류라 하는데, 실제로 댐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싼샤댐이 붕괴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댐의 위치가 창장 중상류에 위치하고 있고, 하류에 중국의 대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는 형국이라, 댐이 붕괴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면 우한을 시작으로 난징, 상해까지 모두 물에 잠기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벌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너무나도 큰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비가 그쳐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