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역사의 도시, 중국 시안 여행 – (8) 화산(华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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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전체 글] 3000년 역사의 도시, 중국 시안 여행
#0. 준비하기
#1. 시안 시내 둘러보기, 종루와 고루
#2. 시안 회족거리와 양꼬치
#3. 양귀비와 화청궁
#4. 진시황릉과 병마용
#5. 산시역사박물관
#6. 시안 성벽
#7. 대안탑
#8. 화산(华山)


오늘은 시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화산(华山) 여행입니다~

사실 처음 시안여행을 계획할 때 화산은 일정에 없었는데요, 시안을 다녀온 많은 분들이 시안까지 가서 화산을 안 가보면 시안 안 가본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셔서…. 급하게 마지막 일정에 넣었습니다. ㅎㅎㅎ

시안시에서 화산(우측 붉은 마크) 까지 경로

중국 화산(华山)에 대하여

화산(华山) 은 중국 오악(五岳) 중 하나인 서악(西岳) 으로도 불리웁니다.

시안시 동쪽으로 약 120 km, 시안(西安)과 정저우(鄭州)의 중간인 ‘화인 시(华阴市)’에 위치하고 있는데 (위의 지도에서 빨간색 마크) 고속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시안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고속철도 다니고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어요~

중국 오악에 대해서는 일전에 작성한 글이 있으니 아래 링크 참고해 주세요~

화산은 오악 중에서도 그 험준함이 최고로 불리우고 있는데요, 높이 2,437m의 험준한 바위산으로 조양봉(동봉, 2,090m), 낙안봉(남봉, 2160m), 연화봉(서봉, 2,080m), 운대봉(북봉, 1,614m), 옥녀봉의 다섯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으며, 험준한 산길과 가파른 계단길, 철난간이 걸려 있는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곳을 지나 산정에 이르면 위하평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화산(华山) 가는 길

숙소에서 화산까지 가는 경로를 생각해보니 아래와 같이 이동했네요 ㅎㅎㅎ

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니 왕복 이동 시간 고려해서 일찍 출발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중국 관광지 대부분이 그렇지만 입장권 등 비용도 꽤 나가니 미리 감안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1) 숙소에서 지하철타고 시안역 도착
2) 시안역에서 고속철 타고 화산북역 도착
3) 화산북역에서 택시타고 화산 매표소 도착
4) 화산 매표소에서 입장권+케이블카 티켓 끊고 버스 탑승
5) 버스타고 화산 초입까지 이동
6) 화산 초입에서 걸어서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이동
7) 케이블카 타고 화산 서봉 도착

시안역

먼저 아침 일찍 숙소에서 출발하여 시안역에 도착했습니다.

요즘 지어진 중국 기차역들은 마치 공항처럼 널찍널찍 해서 참 좋더라구요~

그래도 명절 같은 때는 이 넓은 곳이 사람들로 꽉 차서 난리가 납니다 ㅎㅎ

화산북역

시안역에서 고속철 타면 화산북역까지 한…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화산북역 입구에 나와서 딱~ 보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아!! 저게 화산이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습니다. ㅎㅎ

고속철은 시간이 정해 져있으니 미리 시간 알아보셔서 일정에 맞게 표를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화산 매표소

화산북역에서 화산 매표소 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는데요, 버스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역 앞에 택시들이 줄줄이 있어서 그냥 그거 하나 타고 바로 왔습니다. 기억에 정액으로 얼마 받았던 거 같아요. (나중에 보니 역에서 매표소까지 셔틀 버스 같은 게 있는 거 같았습니다. 미리 알아보시고 타시기 바랍니다.)

화산 입장권과 케이블카 탑승권

티켓팅을 했습니다.

티켓이 2장인데요, 하나는 화산 입장권이고 하나는 케이블카 탑승권입니다.

왕복으로 끊었기 때문에 올 때도 타야 하니 티켓 잘 챙겨야 하구요, 편도로 끊고 올라갔다 내려 올 때는 걸어올까? 했는데… 나중에 올라가서 보니 편도 끊었으면 집에 못 가지 싶었습니다 ㅎㅎㅎ

티케팅하고 나면 바로 화산이 아니라, 거기서 또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요, 버스로도 30분 이상 한참 갔던 거 같은데… 길이 엄청 꾸불꾸불하고 좁아서 아찔했던 기억이 있네요.

운전기사 아저씨 운전 엄청 잘하시긴 하는데, 길이 너무 험해서 속이 울렁거리더라고요.

화산 입구 패방

버스 타고 한참을 달리다 보면 이제 진짜 화산 입구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위와 같이 패방(중국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진 문)을 만나게 되고 화산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라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갑니다. ㅎ

시안은 가을에 여행하기 좋다 해서 가을에 왔는데 단풍이 너무 이쁘게 물들었더라구요~

날씨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패방을 지나서 또다시 걸어야 합니다. ㅠㅠ

보시다시피 길이 너무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화산 케이블카 탑승장

자~ 이제 드디어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조금 긴장되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제가 케이블카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ㅎㅎㅎ

그런데 사람들한테 얘기 듣기로 화산이 엄청 험준하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뭐… 여튼 그래서 한번 타 봤는데요…

….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ㅠㅠ

이게..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네요. 창 밖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의 규모가 사람을 압도합니다.

거기다 맞은 편에 앉은 중국 아가씨가… 비명을 질러 대기 시작해서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이런 경사도로 한참을 올라갑니다.

보이는 건 천 길 낭떠러지에요….

케이블카로 한참을 올라오면 이제 도착을 하게 되는데요, 보시면 이 화강암 돌덩어리 산을 구멍을 내서 하차장을 만들었습니다.. ㅎㄷㄷ

내려서 보니 여기 케이블카 공사에 대한 이력 같은 게 소개 되어있는데요, 케이블카 설비를 만들기 위해 굴착기를 다 분해해서 헬기로 산 정상으로 이동 시킨 후 산 정상에서 조립해서 구멍을 뚫었다는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

드디어 도착!!!

분명히 출발할 때는 가을이었는데, 산 정상은 겨울입니다. 여기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이 나네요. 

평일인데도 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상까지는 여기서 또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서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 태어나서 이런 풍광은 처음 봐서… 너무 감격적이더라고요..

그런데… 위에 보시면 빨간색 줄이 메달린 쇠사슬이 있는데, 안전장치라곤 요거 하나입니다.

요 선을 넘어가면… 이 세상과 빠빠이~ 하게 되는거죠… 천길 낭떠러지 입니다.

여기에 그 ‘화산 서봉’ 이라고 세겨져 있는 표지석이 있는데, 거기 다들 사진 찍으려고 엄청 줄 서 있어서 북적북적합니다.

뭐 어디든 산에 올랐으면 정상에서 사진 한방 박고 가는 게 맞긴 한데… 여긴 서있다가 누가 툭~ 칠 까봐 정말 겁나더라고요.

주변을 보니 정말 세상의 꼭대기에 와 있는 거 같은 느낌입니다. 360도 주변 풍경이 전부 운해가 가득한데, 신선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와보시면 그 산 절벽 군데군데 동굴이 뚫려있는데 옛날 도사들이 기거하던 곳이라 하네요.

이제 집으로~

이제 슬슬 내려가야 할 거 같습니다.

서봉에서 좀 더 가면 동봉과 남봉 등으로도 갈 수 있는데, 길도 너무 험하고, 숙소까지 복귀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거 같아 얼른 내려가야 할 거 같네요.

화산의 등산길은 외길에 돌을 깎아 만든 계단으로 경사가 장난이 아닌지라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데, 거기에 남봉에서 동봉으로 가는 길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 로 유명한 ‘장공잔도(長空棧道)’가 있습니다.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화산 장공잔도



… 여기는 정말 안될 거 같아요…. ㅠㅠ



이제 내려가기 위해 슬슬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오른쪽에 서봉까지 연결된 케이블카가 보이네요. 저 높이를 계속 타고 올라왔는데 이제 반대로 내려가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케이블카 경사가 가파르다 보니 내려갈 때는 출발할 때 정말 뚝~ 떨어지는 것처럼 아찔했네요.

올라오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훠~~얼~~씬 더 무서웠습니다. 실성한 사람처럼 실실 웃음이 ㅠ

한참을 내려오니 이제 다시 가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계절을 넘나드는 마법 같은 일이.. ㅎ

땅을 밟으니 너무 좋네요 ^^

이렇게 해서 화산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내려와서 화산을 올려다보니… 저 눈 덮인 꼭대기 어딘가 까지 다녀온 거네요.

정말 아찔한 경험이었고, 화산 케이블카를 타고 보니 한국에 와서 케이블카 타는 건 정말 쉽더군요 ㅋㅋㅋ

시안 여행하게 되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단,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쪼금만 더 생각을 해보심이 ㅎ)

자연이 주는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하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시안은 정말 볼거리가 많은 거 같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들이 많은데, 다음에 가족들과 한번 더 와봐야 할 거 같아요~

다만 봄에는 모래 바람이 심해서 가급적 가을에 여행 오는 게 좋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