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SMIC에 걸린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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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한 대 중국 제재의 여파로 현재 중국의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SMIC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는데요, 오늘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대표하는 SMIC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MIC는 어떤 회사인가?

SMIC 로고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는 중국 최대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 업체입니다. 2000년 설립되어 미국과 홍콩에 상장되어 있으며, 중국 1위, 글로벌 4~5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중국 내의 반도체 수요 증가 및 중국 정부 반도체 굴기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되며, 몇 년 전부터 퀄컴의 보급형 AP를 생산하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점차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잠깐 반도체 기업의 종류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면,

우리가 아는 유명한 반도체 회사들, 예를 들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TSMC, Intel 등은 모두 반도체 기업이긴 하지만 다음과 같이 크게 3종류의 업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IDM(종합 반도체 회사)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은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를 말합니다. 이 회사들은 반도체 칩의 설계뿐만 아니라 제조, 테스트, 패키징, 그리고 마케팅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관리합니다. 대표적인 IDM 기업으로는 다음과 같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
  • Intel: 주로 컴퓨터와 서버에 사용되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칩을 설계하고 생산.
  • SK Hynix: 주로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
  • Micron: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
  • TI(Texas Instruments): 아날로그 반도체 및 임베디드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생산.

2) Fabless

Fabless(팹리스)는 반도체 칩의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실제 제조 공정은 외부의 파운드리(Foundry)에 맡깁니다. 이 회사들은 주로 연구개발(R&D)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공장 운영이나 제조 장비 투자 대신 설계와 혁신에 집중합니다.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는 다음과 같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 퀄컴(Qualcomm):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에 사용되는 칩을 설계.
  • 브로드컴(Broadcom): 네트워크 장비와 통신 장치에 사용되는 칩을 설계.
  • 엔비디아(NVIDIA):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설계.
  • 미디어텍(MediaTek):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시스템 온 칩(SoC)을 설계.
  • AMD: CPU와 GPU를 설계.
  • 자일링스(Xilinx): FPGA(프로그래머블 논리 소자)를 설계.

3) Foundry

Foundry(파운드리)는 다른 회사들이 설계한 반도체 칩을 위탁 받아 제조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파운드리는 고가의 제조 장비와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진입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으로는 다음과 같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파운드리 업체로, 다양한 반도체 회사들의 칩을 제조.
  • 삼성 Foundry: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으로, 외부 고객을 위해 칩을 제조.
  • Global Foundries: 여러 고객사를 위한 반도체 제조 서비스를 제공.
  •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rporation): 다양한 반도체 칩을 제조.
  •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로, 주로 중국 내 반도체 회사들의 칩을 제조.

미국의 제재와 그 여파

미국 대통령 트럼프

지난해 미국은 중국의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깊이 연계가 되어있어 산업스파이나 백도어 등을 이용해 불법적인 기술 유출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제재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타겟은 화웨이(Hwawei)로, 미국에서 화웨이로 반도체 관련 기술 또는 제품이 수출되는 것을 제한하면서 미중간의 반도체 전쟁이 시작되었는데요, 화웨이는 미국 퀄컴으로 부터 AP(스마트폰에서 CPU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를 받아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수입할 길이 막히면서 결국 스마트폰 사업에 치명타를 입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었는데요, 전략 물자 수출 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제재의 핵심으로 여기에 10나노 이하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장비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반도체는 소자 내부의 선 굵기가 가늘수록 더 집적도가 높아지는 것인데요, 반도체 생산 관련 장비 및 기술 SW 등은 모두 미국이 쥐고 있기에, 관련 장비와 기술들을 공급 받지 못하면 생산 자체를 할 수 없게 됩니다.

현재 10나노 이하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SMIC의 수주 물량은 이 두 업체와 비교하기엔 미미한 수준이지만, 퀄컴, 브로드컴 등 SMIC에 위탁하던 업체들이 결국 TSMC나 삼성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어 이번 제재로 인해 이 두 업체가 반사 이익을 보게 될 전망입니다.

중국 반도체를 살리기 위한 자금 수혈

SMIC 칩

중국 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살리기 위해 현재 SMIC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SMIC는 올해 5조 원에 가까운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SMIC는 투자금 중 대부분을 현 주력 제품 생산 능력 확충에 쓰고 나머지 일부를 선진 미세 공정 반도체 연구 개발과 신규 생산 시설 건설에 쓰겠다고 설명했는데요, 미국에서 반도체 장비와 원료 등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첨단 미세 공정 기술을 획득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SMIC가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마치며…

SMIC 본사

현대의 모든 제품에는 반도체가 들어가고, 점점 더 부피는 작아지면서 성능은 월등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배경에는 반도체 첨단 미세 공정이 있고, 이러한 반도체 패권 경쟁이 현재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라는 굵직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기술 개발을 게을리 하지 말고, 미래의 먹거리인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일류 자리를 계속 지켜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