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를 한 권에!! ‘단숨에 읽는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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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량선생

단숨에 읽는 사기


여러분은 혹시 ‘완벽’이라는 말의 어원을 아시나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인 ‘완벽하다’라는 말은, 사실 중국 역사서인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수록된 화씨벽(和氏璧)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흠집 없이 완벽한 옥’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사마천 사기는 중국의 역사서 중 가장 오래된 역사서이며, 중국 고대 역사부터 한나라 시대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역사서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역사와 수많은 고사성어들도 사마천 사기에서 유래한 내용이 많이 있을 정도로, 중국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 및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저작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마천이란 인물에 대하여, 그리고 그가 남긴 사기는 어떤 역사서인지 간단히 알아보고, 방대한 역사서인 사기를 한 권 분량으로 압축해 놓은 ‘단숨에 읽는 사기’라는 책에 대해서도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마천은 누구인가?

사마천 초상화
사마천 초상화

사마천(司馬遷)은 기원전 145년 한나라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 중국 뿐만 아니라 동양 사학계에서 가장 높게 평가 받는 위대한 역사가입니다.

아버지인 사마담(司馬談) 역시 태사령이라는 직책을 갖고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이었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마천도 어린 시절부터 역사가로서 자질을 키워나가게 되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어 역사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고, 마침내 자신 또한 태사령의 직책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흉노족과의 전투에서 적에게 투항한 이릉 장군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황제의 미움을 받아 사형이라는 죽음의 기로에 서게 되었으나, 오직 사기를 완성해야 하는 사명으로 궁형(거세형벌)을 받고 자신의 일생을 사기 완성에 모두 바치게 됩니다.

사마천 사기에 대하여

사마천 사기 원본

사마천 사기(史記)는 중국 황제 시대에서부터 전한 무제기(BC 1세기 초)까지의 역사를 서술한 총 130권의 방대한 역사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고대 역사는 주로 이 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기의 서술 방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역사를 배울 때 익숙한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편년체(編年體) 방식과 달리, 에피소드 단위로 구성하는 기전체(紀傳體) 형식으로 저술된 역사서로, 기존의 연대 중심 보다는 그 시대의 사람과 사건을 중심으로 작성되어 더 생동감 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마천 사기에서 커버하는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짧은 글로 소개하기가 어려운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기에 수록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숨에 읽는 사기’ 책 리뷰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는데요, 제가 요 근래 한문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논어, 맹자 등 경서제자를 더듬더듬 해석하며 읽을 수 있게 되니, 이참에 사마천 사기도 원문으로 한번 읽어 보고 싶어 서점에 갔다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이 책은 그 내용을 시간 흐름에 맞게 재구성한 게 주요한 특징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사기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저술된 역사서이기에, 이것을 시간 순서에 따라 중요한 내용들 위주로 배치하여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사기에서 나오는 고사성어들을 아래와 같이 배치하여 더욱 친근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사성어 관포지교의 유래
고사성어 ‘관포지교’의 유래
화씨벽의 유래
‘화씨벽’의 유래

덕분에 사기를 한번 쭉~ 훑은 느낌이네요. 이 책은 사기를 입문하려는 분들 께 적합한 책인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마천 사기에서 커버하는 중국 역사가 너무 방대하다보니 완역본을 처음 접하게 되면 그 분량만 보고 포기하기 쉬운데요,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적 사건들과 고사성어 위주로 구성하고 있어 역사 공부를 지루하지 않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먼저 읽고, 이사 가서 책장 하나 큰 거 생기면 완역본을 들여놓고 다시 공부하려 합니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사기는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리며, 특히 중국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